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잡플래닛 제공
동아비즈니스리뷰(DBR)는 최근 임직원들의 뒷담화나 루머 등 ‘언더그라운드 정보’를 스페셜리포트 주제로 다루면서 잡플래닛의 황희승 대표를 인터뷰했다. 2014년 채용 정보 플랫폼으로 시작한 잡플래닛에는 지금까지 국내 30만 개 기업의 전현직 임직원이 남긴 생생한 후기 2800만 건이 누적돼 있다. 인터뷰의 핵심 내용을 요약한다.
―좋은 내부 평판을 가진 기업의 특징은 무엇인가.
―경영진이 평판에 미치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나.
“보통 경영 승계를 하는 기업에서 경영진의 중요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 예로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는데 승계를 기점으로 잡플래닛 기업 총 만족도 점수가 3.6점에서 2.3점(5점 만점)으로 1.3점이나 떨어진 기업도 있다. 리뷰에는 ‘사장님 놀이 하는 대표이사’ ‘혼자 결정하고 삽질은 직원들이 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번복’ 같은 거침없는 평가가 등장했다. 이처럼 승계 과정에서 회사 내부를 챙기지 않아 안쪽부터 곪아가는 기업이 많다.”
―대기업에 비해 제도, 문화 등 시스템이 없는 중소기업이 좋은 평판을 유지하려면 경영진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
“사실 국내 중견, 중소기업의 경우 경영진이 구성원과의 약속만 잘 지켜도 기업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 KSS해운이 그런 사례다. 이 회사는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를 찾습니다’를 채용 카피로 내세우며 실제 약속을 지키고 있다. 오너가 경영에 일절 간섭하지 않고 말 그대로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다. 또한 높은 급여와 훌륭한 복지제도가 열심히 일한 직원들의 당연한 몫이 아니라 직원에게 주는 혜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회사는 직원들이 일하고 성장한 만큼 승진과 처우로 보상해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쁜 평판을 가진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나.
―기업 문화와 관련해 잡플래닛에서 자주 접수되는 임직원 불만은….
“최근 1년간 잡플래닛에 등록된 기업 리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점 키워드는 바로 ‘야근’이었다. 야근 수당 미지급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고, 최근 도입된 주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기업의 불법적인 행태도 심심치 않게 제보되고 있다. 야근은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지만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사회 트렌드나 제도적 변화가 맞물려 더 큰 이슈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