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11월 22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공항에 도착한 뒤 카퍼레이드 중인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왼쪽)과 부인 재클린 여사. 히스토리닷컴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왜 지금 케네디 연설이 화제일까요. 도널드 트럼프 시대의 혼란한 정치에 지쳤기 때문이 아닐까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빈곤한 연설력과 비교되는 케네디의 명연설에 대한 향수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겠죠.
△Neither the fanatics nor the faint-hearted are needed./케네디 대통령 시절 미국은 태평성대가 아니었습니다. 대외적으로 옛 소련과의 이념전쟁과 베트남전 개입, 국내적으로 민권운동 등으로 혼란스러웠습니다. 나라가 시끄러울 때는 언제나 가장 앞에서 떠드는 광신자(the fanatics)들이 있고, 뒤쪽에서 현실에 순종하는 겁쟁이(the faint-hearted)들이 있습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광신자건, 겁쟁이건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두 부류 모두 미국이 처한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죠. 국가적 분열을 ‘the fanatics’와 ‘the faint-hearted’라는 대비되는 두 단어로 함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Let us not quarrel amongst ourselves when our Nation’s future is at stake./그렇다면 ‘하찮은 일’이란 뭘까요. 바로 자신들끼리 툭탁거리고 싸우는 것입니다. 미국의 미래가 걸려 있는데 내부적 분열로 허송세월을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