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화웨이 샌드위치]G20 정상회담 앞두고 메시지 “양국은 서로 최대의 무역 파트너… 너 안에 나 있고 내 안에 너 있어”
러시아서 환대받은 시진핑 7일(현지 시간) 러시아 2대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잔뜩 몰려든 참가자들과 악수를 하다 경호원의 도움을 받으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친구’라고 불렀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며 “중미(미중) 모두 완전한 단절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시 주석을 종종 ‘친구’라고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시 주석이 공개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7일 오후(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 본회의에서 “중미가 완전히 단절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우리뿐 아니라 우리의 미국 친구들도 (이런 상황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 친구다. 그 역시 이런 상황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메시지여서 주목된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는 대미 강경책으로 미국을 압박하되 정상 차원에서는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투 트랙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시 주석은 “현재 무역마찰이 있지만 중미는 이미 ‘너 안에 나 있고 내 안에 너 있다’의 관계”라며 “우리는 서로 최대의 투자자이고 무역협력 파트너다. 매일 1만여 명이 오간다”고도 말했다. 시 주석은 “현재 중국과 전 세계가 모두 친구”라며 러시아, 유럽, 아세안, 아프리카, 남미, 남태평양을 거론했지만 한국과 일본이 포함된 동북아는 따로 ‘친구’로 거론하지 않았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