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투런 3방 등 4이닝 8실점… 153km 강속구에도 맥없이 무너져
다익손의 웨이버 공시가 의외였던 이유는 올 시즌 성적이 그리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익손은 12경기에 등판해 3승 2패에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었다. 개인 유튜브를 통해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등 팀에도 순조롭게 적응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SK의 기대치는 훨씬 높았다. 더 빠른 공과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원했다. SK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68승을 거둔 소사를 선택했다. 소사는 올해 대만리그 푸방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1.56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전매특허인 빠른 공은 이날 시속 153km까지 나왔지만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더욱 매서웠다.
소사는 1회초 2사 만루에서 이학주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2∼4회에는 매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2회 김상수에게는 포크볼, 3회 강민호에게는 빠른 공, 6회 김헌곤에게는 슬라이더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소사는 4이닝 8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팀이 0-9로 패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신인 원태인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삼성은 올 시즌 8번째 경기 만에 SK에 첫 승을 따냈다. 같은 날 2위 두산도 키움에 0-4로 패하면서 2위와의 승차는 2경기를 유지했다.
한편 8일 대전에서 열린 LG-한화전에서는 FT아일랜드 멤버 최민환(27)의 시구가 논란을 빚었다. 최민환은 한 살배기 아들 재율 군과 함께 등장했는데, 시구를 하는 과정에서 아기 띠로 품에 안겨 있던 재율 군의 목이 꺾이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논란이 확대되자 최민환은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저의 부주의로 인해 아이가 위험할 수 있었고,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재율 군은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