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美농산물 구매 늘릴 것”
주미 멕시코 대사 “이미 많이 구입하고 있다”며 부인
미국과 멕시코가 관세 부과 시한을 사흘 앞둔 지난 7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지만 농산물 수입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9일 미 인터넷매체 복스(Vox)가 보도했다.
마르타 바르세나 주미 멕시코 대사는 이날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멕시코가 미국 농산물 구매를 늘릴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맞느냐는 질문에 “멕시코는 지금도 미국의 곡물과 육류를 두 번째로 많이 구입하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이는 8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이민협정에 따라 멕시코가 미국 농산물에 대한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꼭 그렇지는 않다”며 부인한 것이다.
비준될 USMCA 사항 외에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구입하진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사회자인 마가렛 브레넌도 “이번 협상으로 실제 합의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양국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6월10일부터 모든 멕시코 상품에 5%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직후 협상에 돌입했고 8일 만에 이민협정 체결에 성공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않은 농산물 수입 확대를 멕시코와 합의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민협정의 구체적 내용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7일) 보도자료에서 언급되지 않은 일부 사항 중 한 가지는 합의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멕시코는 식품이나 농기구를 구매하고 유통할 공식 정부기구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