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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뒷마당인 남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화웨이 캠페인에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브라질 등 주요 국가가 모두 화웨이를 선호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세계 8위의 경제대국인 브라질은 이미 화웨이 장비를 이용, 차세대 이동통신(5G) 시험운용을 준비하고 있는 등 화웨이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전했다.
해밀턴 모우라우 브라질 부통령은 지난주 중국을 방문,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브라질은 중국의 선진 기술을 하루빨리 받아들이고 싶다”며 “화웨이를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우라우 부통령은 지난 7일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내년 5G 네트워크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라며 “화웨이를 배제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정부는 화웨이를 믿고 있으며, 화웨이의 선진기술을 되도록 빨리 받아들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이통업체인 TIM은 이번 달 화웨이 기술을 이용, 브라질 남부에서 5G를 시험 운영할 예정이다. 브라질은 4G도 화웨이의 장비를 쓰고 있다.
브라질은 이른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일원으로, 남미에서 가장 큰 경제국이며, 세계 8위의 경제대국이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현재 브라질의 GDP는 2조5836억 달러로, 세계 8위다.
화웨이는 이미 멕시코에 깊이 침투해 멕시코 이동통신 장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도 화웨이를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뿐 아니라 칠레도 화웨이 편에 설 가능성이 크다. 세바스티안 피네라 칠레 대통령은 지난 4월 심천을 방문해 량화 화웨이 순회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5G 입찰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남미에서 미국의 압력이 먹히지 않는 이유는 남미는 만성적인 경제난으로 중국의 투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남미 국가들은 값싸고 질 좋은 이동통신 장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중국의 투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보다 중국을 선호한다.
미국에서 5G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없으며, 화웨이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만이 5G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데, 이중 화웨이의 장비가 가장 싸다. 남미 국가가 화웨이의 장비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FT는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