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까지 일본전기반 2기 모집, 내달엔 日기업들 채용협약 계획 국제화 역량 높이고 위기극복 기대
영진전문대 일본전기반 1기 학생들이 3일 강의실에서 김정호 지도교수(오른쪽)의 설명에 따라 전력 전자 실습을 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영진전문대 일본전기반 1기인 이윤재 씨(25)는 요즘 일본어능력시험(JLPT) 공부에 여념이 없다. 다음 달 JLPT N2 등급 이상 시험에 합격해 일본 전기 전문기업에 반드시 취업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1학년 2학기 복학과 동시에 우수한 성적으로 일본전기반에 지원한 이 씨는 최근까지 이론 수업과 특강 등을 통해 실무 능력을 키우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 세계를 무대로 뛰고 싶다. 1기로서 성공한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영진전문대가 해외 취업반을 계속 늘리고 있다. 국제화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 달 일본 관련 기업들이 영진전문대 캠퍼스를 방문해 1기 학생 27명의 실력을 점검하고 채용 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1기 전원이 일본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김정호 일본전기반 지도교수는 “일본의 전기 분야 여러 기업에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제의가 벌써 들어오고 있다. 제조 기업과 설비 운영 회사뿐 아니라 공장 자동화 확대에 따른 로봇제어, 프로그램자동제어 분야의 인재를 먼저 데리고 가겠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학 캠퍼스에서 개최한 해외 취업 설명회 행사인 ‘글로벌 데이’에 방문한 일본 전기 기업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리크루팅에 나섰다. 다음 달에는 다른 몇몇 기업이 전기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국제 연계 주문식 교육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정우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 부장은 “해외 취업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현지 기업이 요구하는 교과목과 실무 이론 수업을 적극 반영한 것이 러브콜을 받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의 해외 취업반은 2007년 일본기계자동차반과 일본IT기업주문반이 시작이다. 현재는 일본전기반을 비롯해 일본아이에스에프넷반, 일본기계자동화반, 일본전자반도체반, 재팬비즈니스반, 관광비즈니스반 등 11개로 확대됐다.
해외 취업 성과 요인 가운데 핵심은 대부분 대기업 출신인 교수들의 경쟁력이다. 최근 교육부의 대한민국 스승상에서 대학교육 분야 근정포장을 받은 전상표 국제교류원장 겸 컴퓨터응용기계계열 교수가 대표적이다. 전 원장은 2006년 일본취업반 개설을 주도했고 2012년 국제교류원장에 취임한 후 재학생들의 해외 취업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취업자 정착 지원 등을 담당하는 해외 사무소 개설을 이끌었다. 전 원장은 시상금 1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대학에 기부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