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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관련기관 소집 ‘무역무기化’ 논의

입력 | 2019-06-11 03:00:00

美 겨냥 ‘수출제한’ 단행할지 주목… 이미 지난달 수출량 16% 줄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희토류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거시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4, 5일 이틀간 세 차례에 걸쳐 희토류 관련 업계와 규제 기관, 전문가 등을 불러 희토류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는 중국이 희토류를 미국을 압박할 카드로 활용할 때 예상되는 파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개위는 지난달 28일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자 “희토류를 무기화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위협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당국의 움직임은 대미 보복을 위해 ‘희토류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지난달 20일 이례적으로 장시성 희토류 공장을 방문해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라며 희토류 카드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은 이미 줄어들고 있다. 10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5월 희토류 수출량은 3640t으로 전달(4329t)보다 16% 감소했다. 최근까지 희토류 수출량이 약 20% 증가율을 지속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올해 5월까지 누적 수출량도 1만9265.8t으로 전년 대비 7.2% 줄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