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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통합’ 행사장서 만난 황교안-유승민

입력 | 2019-06-11 03:00:00

황교안 “보수통합 얘기할 상황 아니다”
유승민 “보수의 가치 새롭게 세워가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통합 논의의 핵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가 10일 국회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평등의 역습’ 출판기념회에서다.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등 보수 성향의 각계 전문가 7인이 공동집필해 평등과 분배를 중시하는 진보 정권이 잘못된 정책으로 불평등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다.

황 대표와 유 전 대표는 행사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귀빈석에 나란히 앉았다. 하지만 이날 행사 주제 중 하나였던 보수 대통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황 대표는 행사 직후 동아일보와 만나 “지금은 (통합에 대해) 더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나중에 기회를 보자”고 말을 아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31일 의원 연찬회에서 “의원님들께서 다른 정당(바른미래당)에 있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보수 대통합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의원들의 물밑 접촉을 독려하기도 했다.

유 전 대표는 보수 통합의 전제로 “한국당이 먼저 혁신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견지해왔다. 친박(친박근혜) 청산 등 한국당이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면 통합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미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도 “보수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10년간 절치부심해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세웠다”며 “하지만 이제는 자기반성을 깊게 하고 보수 정치의 가치를 새롭게 세워가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 김용태 의원은 “총선에서 성공하려면 저쪽(범여권)은 쪼개지고, 우리는 합쳐야 한다”며 이날도 보수 통합을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 10여 명이 참석해 보수 통합론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