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팬들 “주전 기용해야”… 언론 “자신의 가치 세계에 증명”
헤드폰 끼고 노트북 들고 결전지 입성 한국 축구 청소년대표팀의 이강인(앞)이 10일 국제축구연맹(FIFA) 전용기로 폴란드 루블린에 도착한 뒤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비행하는 동안 노래를 들었던 듯 헤드폰을 낀 채 노트북을 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10일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세네갈과의 20세 이하 월드컵 8강(9일)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을 4강으로 이끈 이강인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스페인 언론은 자국 프로 팀의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이강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10세 때부터 스페인에서 ‘축구 유학’을 하며 차근차근 성장한 그는 지난 시즌 한국인 유럽 무대 최연소 1군 공식경기 출전 기록(17세 253일)을 세운 데 이어 발렌시아 1군 계약까지 성공해 ‘특급 유망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선 이강인이 주 포지션에서 맹활약하면서 발렌시아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열광하고 있다. 그를 발렌시아 1군에서 중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발렌시아 팬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우리 팀에 아시아 최고의 선수가 뛰고 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주전으로 기용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인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는 등 복잡한 상황에 놓인 이강인이 이번 대회를 통해 발렌시아 사령탑에게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18세에 불과한 이강인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 사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발렌시아 코치진은 이강인을 2019∼2020시즌에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