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10주년 공연 내달 10~14일 열려
다음 달 14일 여우락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국악 그룹 ‘공명’의 공연 모습. 2010년 시작한 여우락은 현대적 국악의 새 가능성을 실험하며 국내외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립극장 제공
올해 여우락은 짧고 굵다. 예년에 길게는 한 달 가까이 10여 개 공연으로 수놓던 축제를 이번엔 단 4일로 결판낸다. 하루는 양방언 팀(7월 10일), 하루는 원일 팀(7월 12일)이 책임진다. 상대적으로 작은 공연장을 배정받은 이아람 팀만이 이틀간(7월 10, 11일) 무대를 쓴다. 여우락 단골 출연진(공명, 두 번째 달, 유희스카)을 모은 피날레 공연(7월 14일)까지 쳐도 4일간 단 네 가지 공연이다.
‘여우락 페스티벌’ 10주년 포스터
그룹 ‘푸리’ ‘바람곶’을 이끈 파격의 대가 원일 감독은 ‘13인의 달아나 밴드’를 결성해 맞선다. 원 감독은 “이상의 시 ‘오감도’ 첫 구절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가 떠오르자 이거다 싶었다”고 했다. 말 그대로 질주하는 하드록 사운드를 전대미문의 방식으로 들려주겠다는 각오다. 강권순(정가), 이희문(민요), 박경소(가야금) 등 국악 라인에 전송이(보컬), 서영도(베이스기타)의 재즈 라인을 뒤섞고 최우준(기타)의 록, 임용주(신시사이저)의 전자음악까지 포진했다.
올해 여우락을 이끌 음악가들. 왼쪽부터 이아람, 양방언, 원일, 송경근(‘공명’ 멤버). 국립극장 제공
올해 여우락은 장소부터 틀을 깬다. 국립극장을 벗어나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이아람-미에니엘)에서 연다. 관객 입장에서는 콘서트장이나 클럽 분위기에서 제대로 놀아볼 만하다. 전석 3만 원. 역대 여우락에 6년 이상 다녀갔거나 여러 공연을 예매하는 관객에게는 할인 혜택도 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