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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현장]경희대치과병원, 치아는 물론 입안-턱뼈 관련 질환 종합검진으로 미리미리 관리한다

입력 | 2019-06-12 03:00:00

경희치과종합검진센터




국내 처음으로 경희대치과병원이 경희치과종합검진센터를 열었다. 경희대치과병원 제공

최근 경희대치과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IT 플랫폼 기반의 경희치과종합검진센터를 열었다. 치과종합검진센터는 의과계의 ‘건강검진종합센터’와 동일한 개념으로 구강을 더욱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7일 경희대치과병원 1층 치과종합검진센터 그 현장을 찾았다. 치과병원 1, 2층에 위치해 있으며 근무하는 의료진만 15명에 이른다. 치과종합검진은 필수검진과 종합검진으로 나뉜다. 필수검사는 설문, 임상검사, 형광분석검사 및 방사선(X선), 정밀영상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또 종합검진은 전문치과질환별 검사(동적구강기능검사, 3D 성장분석, 충치활성도검사, 타액건강도 검사, 초음파검사, 구취검사 등)를 주로 한다. 그리고 영상치의학과 전문의의 판독 및 전문의와 환자의 상담이 제공된다.

치과종합검진센터 최용석 센터장(영상치의학과)은 “치과질환은 충치라든가, 치아상실 이런 것만 생각하기가 쉽다”면서 “하지만 치과질환에서는 치아 내 또는 치아와 관련된 종양, 턱뼈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질환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질환들은 초기엔 증상이 없다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엔 이미 되돌릴 수 없거나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수도 있다”면서 “미리 검진을 통해서 그 정보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설문조사의 경우 태블릿 PC에 본인의 치아습관, 구강건강상태 등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태블릿에 체크된 내용이 컴퓨터에 자동으로 저장됐다. 다음 단계로 치과 전문의가 치아 상실, 우식증, 치주 질환 등 구강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 임상검사를 하면서 상태를 체크하면 EMR(전자차트)를 통해 결과가 입력됐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다음 단계. 특수한 빛을 활용해 충치나 풍치, 치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형광분석검사다. 입을 크게 벌려야 돼서 불편했지만 치아 건강을 알려면 꼭 필요한 검사다. 치아 상태를 객관적으로 알기 위해선 영상검사도 필수다.

영상검사구역으로 가기 전에 방사선 피폭을 막기 위해 방어복 ‘라드방’ 착용은 다른 치과에서는 볼 수 없는 장비였다. 방사선을 이용해 입안 전체 구조 및 치아뿌리까지 알아볼 수 있는 파노라마 검사, 치아 하나하나와 주위 조직(치조골)을 선명하게 확인할 때 사용하는 구강 내 방사선검사까지 받았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근육 기능, 관절 운동, 움직임을 알아보는 동적구강기능검사도 마쳤다. 이 검사는 최소 30분 이상 걸리는 검사이지만 부정교합, 턱관절 장애 등과 같은 질환을 정밀하게 아는 데 도움이 되는 검사법이었다.

이러한 환자의 정보는 디지털 캐비닛에 저장된다. 여기엔 환자의 치과 모형이 함께 보관된다. 1시간여에 걸쳐 받은 건강검진 분석 결과서는 바로 치과의사에게 통보가 되고 상담도 금방 이뤄졌다. 필수검진의 경우 총 비용은 13만7000원 정도다.

최 센터장은 “치과종합검진센터는 치과 관련 질환의 정도, 구강 내 상태를 보다 객관적이고 정밀하게 정보를 취합해서 결과를 제공해주고 있다”면서 “이러한 검진시스템은 중국에도 수출되고 있다. 정기적 검진은 구강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 센터장은 “앞으로 치과종합검진센터를 통해 치과를 치통 등이 있어야만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치통 전에 치아건강관리를 위해 치과를 방문하는 예방개념으로 변하길 희망한다”면서 “또한 고가의 치료행위를 받을지 말지 고민할 때 검진을 통해 검진의료진에게 정확한 의견을 듣게 된다면 치과치료 결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