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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부남호 살려 해양치유산업 모델로 만든다”

입력 | 2019-06-12 03:00:00

네덜란드 逆간척 모델 벤치마킹… 해양생태계 복원해 성장동력 삼아




충남 부남호에서 해양 신산업을 육성한다.

충남도는 역(逆)간척을 통해 부남호를 해양생태계 복원 모델로 만들고 해양치유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최근 네덜란드 제일란트주 페이르서 호수를 방문한 결과를 10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 지사는 페이르서호에서 해수 유통을 통한 환경문제 해결 사례를 확인하고 부남호 역간척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부남호는 1995년 서산간척지 B지구 개발사업에 따라 조성된 1527ha 규모의 인공 담수호다. 당초 식량 증산을 위해 추진된 부남호이지만 현재는 농업용수로도 쓰지 못하는 5급수로 수질 오염이 심각하고 악취까지 풍겨 호수 주변에 대한 기업 투자가 저조하다.

마찬가지로 페이르서호는 해일 방지, 담수 확보 목적으로 1962년 하구를 막아 건설됐지만 바닷물의 흐름이 막히면서 갯벌과 수질이 오염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논쟁 끝에 2004년 페이르서호에 터널 2개를 건설해 바닷물을 순환시켜 생태계를 되살려냈다. 해수 유통 3개월 만에 페이르서호의 총인(T-P·수중 인 총량) 농도가 L당 0.4mg에서 0.1mg으로 줄어드는 등 수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지사는 “부남호도 페이르서호처럼 해수를 유통시키면 수질 개선 사업비가 절감되는 것은 물론 갯벌이 복원돼 어족 자원이 증대되고 어민 소득이 높아지는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약 2500억 원의 해수 유통 초기 투자비는 6년 안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은 해양치유산업을 통해 사회복지 비용 절감,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거뒀다”며 “2022년 열리는 보령 해양머드박람회를 충남이 해양치유산업 메카로 발돋움할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