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미래다]<14> ‘친환경’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타워. 롯데물산 제공
○ 친환경 랜드마크를 꿈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는 커튼월로 설치된 유리에 일반 유리가 아닌 특수 유리를 사용했다. ‘고단열 로이(Low-E·낮은 방사율)’로 불리는 이 복층 유리는 두께 8mm의 강화유리 두 장 사이에 특수 아르곤 가스를 채워 넣은 특수 유리다. 두께만 총 28mm에 달한다. 이 유리는 일반 유리보다 열전도율이 낮아 롯데월드타워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특수 코팅필름을 부착해 열효율을 조금 더 높였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효율적인 관리를 목표로 만들어진 건물”이라며 “고효율 장비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적극 도입했다”고 말했다.
롯데물산 몰기술팀 관계자는 “이곳에 설치된 친환경 발전 설비 중 가장 규모가 큰 발전 방식은 한강수의 온도차를 이용한 수축열과 지하 약 200m에서 생산하는 지열 냉난방 시스템”이라며 “이 중 지열냉난방 시스템은 민간 부문에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방식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수축열과 지열 두 가지 시스템만으로 약 8000RT(냉동t·0도의 물 1t을 0도의 얼음으로 만드는 냉동 능력) 규모의 에너지를 확보해 약 19만8000m²의 냉난방을 책임지고 있다. 이는 이 건물 전체 냉난방 수요의 20∼30%에 달한다.
○ 친환경 에너지 생산량, 총 에너지 사용량의 15%
친환경 에너지 설비와 이에 대한 효율적 운영을 통해 롯데월드타워는 총 에너지 사용량 중 15% 이상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이를 전력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2만8854MWh의 전력에 해당된다. 이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약 7900가구(월평균 사용량 304kWh 기준)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에너지 양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것 외에도 생활하수의 폐열을 회수해 재생하는 폐열회수 설비나 건물외벽일체형 태양광발전, 태양열 급탕시스템, 심야전력을 이용한 빙축열시스템 등을 도입하며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낮춰나갈 계획이다. 획기적인 에너지 생산만큼 에너지의 효율적인 관리에도 투자해 매년 이산화탄소 약 2만 t을 절감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전기에너지 사용과 관리에 앞장선 노력을 인정받아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19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에서 단체 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이광영 롯데물산·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는 “롯데월드타워는 초고층건물의 친환경 기준을 세우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생산 설비를 설치했고, 이를 운영하며 배운 지식을 적극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발전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온실가스 감축에 더욱 힘을 보태고 세계적 친환경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전기차 보급 확대” 무료 충전소 124개 ▼
롯데타워, ‘테슬라 전용’도 갖춰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33)는 강원도로 캠핑을 떠날 때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들른다. 전기차 소유주인 이 씨는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널찍할 뿐만 아니라 바로 옆의 올림픽대로를 타면 어디든 빠르게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충전하는 동안 대형마트나 음식점에서 장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그가 이곳에 충전하러 오는 이유다.
국내 최대 규모인 총 124개의 무료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돼 있는 롯데월드타워 지하주차장에서 한 이용객이 전기차 충전을 하고 있다. 롯데물산 제공
롯데월드타워는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잠실역과 석촌호수 사이의 지하공간에 잠실광역버스환승센터를 만들었다. 지하철 2호선 정거장과 버스환승센터 사이에도 약 9900m² 규모의 지하보행광장을 설치했다. 자전거 이용자를 배려한 인프라도 돋보인다. 잠실역 주변에 설치된 기계식 자전거주차타워에는 약 200대의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으며 누구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 주변 곳곳에 설치된 주차장 5곳까지 포함하면 1000여 대의 자전거를 세울 수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