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구글 등 서비스 막혀… 中당국, 차단 이유 답변 거부
중국이 톈안먼(天安門) 사태 30주년(4일)을 전후로 한국의 네이버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지난해 다음 접속을 전면 차단하고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접속을 막은 데 이은 조치로 한국의 양대 포털 모두 중국 내 접속이 막혔다.
이는 중국이 정보를 통제해온 톈안먼 사태 30주년 뉴스 등 중국에 비판적인 민감한 이슈를 네이버 등을 통해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9일 홍콩의 대규모 반중(反中) 시위가 겹치면서 차단 기간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경부터 중국 내에서는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외에도 기사, 메일, 쇼핑, 지식백과 등 서비스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베이징 현지 소식통은 11일 “일반 접속 방식인 ‘http’ 사이트는 차단됐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제공되는 암호화 접속 방식 ‘https’ 사이트에는 일부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구글, 유튜브 등 주요 검색엔진과 소셜미디어도 차단했다. 미국의 무역·기술 보호주의를 비난하면서 대외 개방을 주장하는 중국이 이율배반적 태도를 보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10일에는 미중 간 사이버 전쟁 가능성을 들고나왔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국가인터넷응급센터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의 트로이목마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서버 1만4000개가 중국의 호스트 컴퓨터 334만 대를 통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90% 급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