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투표로 최종 2인 선정 12만 보수당원 투표로 선출… 언론선 헌트-스튜어트 장관 꼽아
차기 영국 총리가 될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10명.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 도미닉 라브 전 브렉시트장관, 제러미 헌트 외교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장관, 마크 하퍼 전 제1원내총무,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맷 행콕 보건장관, 에스터 맥베이 전 고용연금장관.
차기 영국 총리를 선출하는 집권 보수당 전당대회의 최종 출마자가 10명으로 확정됐다. 13일부터 보수당 의원들이 가장 득표수가 적은 후보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10명에 대한 투표를 계속 실시해 최종 2인을 남긴다. 이후 전체 당원 12만 명이 둘 중 한 명을 우편 투표로 결정한다. 새 당 대표는 다음 달 22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경선을 관할하는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10명의 당대표 후보는 제러미 헌트 외교, 맷 행콕 보건, 마이클 고브 환경, 사지드 자비드 내무,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등 현직 장관 5명이 포함됐다. 이 외 보리스 존슨 전 외교, 도미닉 라브 전 브렉시트, 에스터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등 전직 장관 3명, 마크 하퍼 전 제1원내총무,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등이 가세했다.
관심은 ‘지지율 선두’ 존슨 전 장관의 최종 대항마가 누구냐는 데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존슨의 최종 상대로 헌트 외교장관을 꼽았다. 그는 유럽연합(EU) 잔류파 앰버 러드 고용연금장관, EU 탈퇴파 페니 모돈트 국방장관의 지지를 모두 받을 정도로 폭넓은 친화력을 자랑한다. 헌트 장관은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찬성론자지만 ‘노딜(합의 없는 EU 탈퇴)’에는 반대한다. “노딜을 감수하겠다”는 존슨과 달리 중도 표를 흡수할 수 있다. 그는 이날 “영국은 진지한 리더를 필요로 한다”며 대중영합주의자(포퓰리스트)란 비판을 받는 존슨 전 장관을 공격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