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 ‘붉은 수돗물’ 사태가 수습되지 않고 있다. 2017년 수돗물 먹는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민 2명 중 1명은 수돗물을 먹지만 ‘그대로 마신다’는 응답은 7.2%에 그쳤다. 수돗물을 그대로 먹지 않는 이유로는 ‘물탱크나 낡은 수도관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가 41.7%로 가장 많았다. 상수도관망은 관할 지역의 수도 배관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 전체에서 한 번에 개선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국민은 계속 오염 수돗물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는 질소 세척 방식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관할 지역 상수도관망 전체를 주기적으로, 일시에 세척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환경부는 상수도관망 세척을 국책사업의 관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국회도 수도법 개정안에 지자체 상수도관망 전체를 ‘주기적으로 세척’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조속히 수돗물을 음용수로 널리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이민세 먹는 물 대책 소비자모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