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에 가정집 저금통 훔치다 잡혀
왕년의 ‘대도(大盜)’ 조세형 씨(81)가 가정집에서 저금통을 훔치다(특수절도) 구속됐다. 저금통에는 5만 원이 채 들어 있지 않았다.
11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조 씨는 1일 오후 9시경 서울 광진구의 한 다세대주택 1층 빈집의 방범창을 뜯어내고 들어가 저금통을 들고 나온 혐의다. 이 저금통은 다세대주택 주변 길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조 씨가 인기척이 들리자 집에서 나와 달아나다 저금통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추적한 끝에 7일 서울 동대문구 자택에서 조 씨를 붙잡았다. 조 씨는 “생활비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1982년 구속돼 15년간 복역하고 출소 후 신앙생활을 시작하며 사설경비업체 자문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 말 선교활동 하러 간 일본에서 고급 주택을 털다 붙잡혔고 2004년 4월 귀국한 뒤에도 빈집털이 등을 하다 검거됐다. 2015년 9월 장물거래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고 15번째 수감된 뒤 지난해 출소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