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별세]빈소 찾은 정치권 한목소리 애도
헌화하는 김홍업-홍걸 형제 10일 별세한 이희호 여사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앞)과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헌화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조문은 1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조문객의 행렬이 일찍부터 이어지면서 오전 11시 반으로 앞당겨졌다. 영정 사진은 이 여사가 생전 가장 좋아하던 사진으로, 퍼스트레이디 시절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정·관계 인사들을 비롯해 법륜 스님, 가수 하춘화 씨 등 각계 인사와 일반인 조문객 1000여 명이 이 여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이낙연 총리는 방명록에 “어머니처럼 따뜻하시고 쇠처럼 강인하셨던 여사님께서 국민 곁에 계셨던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1시간여에 걸쳐 조문한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순방 중에 전화를 주셔서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으라고 지시하셨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민주평화당 권노갑 고문 등과 함께 이 여사의 장례를 주관할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애통해하시며 ‘귀국하는 대로 찾아뵙겠다’는 말씀을 전하셨다”고 했다. 이날만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빈소를 찾은 문희상 국회의장은 “엄혹한 시절, 김 전 대통령과 함께하신 생애를 존경하고, 참으로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빈소서 만난 이해찬-황교안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 후 인사하고 있다. 이 대표 오른쪽은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이 여사 장례는 대통령 부인으로는 처음으로 사회장으로 치러지며 14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
박효목 tree624@donga.com·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