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투입 효과로 취업자 26만명↑ 60세 이상 일자리-청년 알바 늘어… 초단기 근로 181만명, 37년래 최다 실업자 114만명, 19년만에 최대… 고용 질 좋아졌다고 보긴 어려워
지난달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실업자 수도 19년 만에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 1주일에 17시간 미만 일하는 초단시간 근로자는 180만 명을 넘어서며 37년 만에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12일 내놓은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5만9000명 증가한 2732만2000명이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7월 5000명, 8월 3000명으로 곤두박질친 뒤 올 1월까지 부진을 거듭했지만 2월과 3월 연속 20만 명대를 넘어서며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만 15∼64세 고용률은 67.1%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5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고용률 개선은 60대 이상 취업이 늘어난 데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10, 20대가 늘면서 청년 취업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재정이 투입된 고령층 일자리와 청년 아르바이트생이 늘면서 고용률 수치가 높아지긴 했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실제로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7만3000명 줄어 역대 최장인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주당 근로시간이 17시간 미만인 근로자는 181만4000명으로 5월 기준으로 1982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15∼29세 청년 고용률(43.6%)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올랐고, 청년 실업률(9.9%)은 0.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공식 실업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사실상의 실업자로 볼 수 있는 확장실업률은 24.2%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은 “일자리를 갖고 있어도 추가 취업을 희망하거나 아예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