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에 친서]싱가포르 1주년 맞아 친서대화 재개 트럼프 “아름답고 따뜻” 표현 반복 ‘김정남 CIA 정보원’ 질문에 “내 체제에서는 그런일 없을것” 金친서에 3차회담 요청 담긴듯
“아름다운 친서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워싱턴=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하며 “아름답고 따뜻했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편지에 정중한 안부 인사와 함께 싱가포르 회담에서의 만남 및 합의를 확인하고 발전시키자는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같은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이었느냐는 질문에 “아는 바 없다. 내 체제 보호하에서(under my auspices)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김 위원장에게 말하겠다”고 했다. 이는 정보당국을 동원해 북한 체제에 위협을 주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며 김 위원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간접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 전문가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는 관계 관리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지만 미 협상팀이 잇단 협상 재개 시도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편지 한 장만으로 국면을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교착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친서가 오갔다는 것은 그냥 흘려 볼 수만은 없는 행보”라면서도 “이미 몇 차례 두 정상 간 진행됐던 ‘친서 외교’가 의미 있는 진전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한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