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치솟자 산지 허위표기 늘어… 지역어민 140여명 증명서 첨부
12일 전남 완도군 약산면 우두리 해송수산. 근로자 4명이 바닥면적 4800m² 수조에서 헤엄치는 광어 8만 마리에게 고등어, 전갱이 등을 갈아 만든 천연사료를 줬다. 무게 150g∼1.8kg 광어들은 하루에 평균 2t 정도의 사료를 먹는다. 김정필 해송수산 사장(68·완도광어양식연합회 이사장)은 “완도 광어는 맛이 쫀득쫀득하고 좋다”며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어민들 스스로 원산지 증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 해남 진도의 양식어가(漁家) 186곳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에서 연간 출하하는 광어는 약 1만4000t. 전국 광어 생산량의 30∼40%다.
완도 광어가 명품으로 평가받는 것은 천혜의 환경 덕이다. 완도 바다는 수질정화기능과 영양염류가 풍부한 갯벌을 비롯해 해조류가 많고 해저는 대부분 맥반석으로 이뤄져 있다.
완도 광어가 인기를 끌어 원산지를 완도라고 허위 표기한 광어가 나타나자 완도광어양식연합회 회원 140여 명은 원산지(출하) 증명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 명품 광어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회원들은 광어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등으로 출하할 때 양식어가의 상호, 이름, 연락처, 크기, 가격 등이 적힌 원산지증명서를 첨부한다. 곽홍재 완도광어양식연합회 사무국장(58)은 “원산지 증명서 첨부는 안전한 횟감을 보증한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며 “문제가 발생하면 어민이 책임지겠다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