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대법 징용판결 부정은 부적절”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사진) 전 일본 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경영관에서 ‘한반도의 신시대와 동아시아의 공생’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자신의 저서 ‘탈대일본주의’ 한국 출간을 기념해 1박 2일 일정으로 12일 방한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전쟁 피해에 대해 패전국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일본 철학자 우치다 다쓰루(內田樹)의 ‘무한책임’론을 인용하며 “일본이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15년 한일 양국 간 이뤄진 위안부 합의에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표현이 포함된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10억 엔을 출연했고 총리가 사죄했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위안부 동원에 대해) 문제 삼지 말라는 입장이었지만 이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의 강제징용 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에 대해 일본 정부가 반발하는 것을 두고 “대법원 판결을 일본이 부정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