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는 13일 사모펀드 KKR와 1조2000억 원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KCFT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후에는 SKC의 자회사로 운영될 계획이다.
KCFT는 2차전지용 동박 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SKC는 설명했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의 음극재로 쓰인다. 두께가 얇을수록 배터리의 고용량화, 경량화에 유리하다. 지난달 KCFT는 독자 기술로 머리카락보다 30배 얇은 4.5마이크로미터(μm)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인 50km 길이의 롤로 양산화하는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SKC는 2022년까지 동박 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SKC가 40년간 영위한 필름 제조 분야의 기술을 더해 더 얇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이완재 SKC 사장은 “앞으로의 인수 과정에서 SKC와 KCFT의 지속적 성장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인수를 기폭제로 삼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우리나라 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