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터미널-주차공간 확대 등 2022년까지 700억 들여 시설 개선 항공기 주기장도 늘리기로
대구 동구 지저동 대구공항 주차장이 최근 이용객들의 차량으로 꽉 차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용객 급증함에 따라 700억 원을 들여 2022년까지 대구공항의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한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제공
이용객이 급증해 공항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른 대구공항이 대대적인 확충에 들어간다.
대구공항은 K-2공군기지와 통합해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시와 국방부는 이전 후보지인 경북 군위와 의성 가운데 최종 후보지 한 곳을 올해 안에 결정해 2025년까지 K-2·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13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대구공항은 8월부터 2022년까지 약 700억 원을 들여 단계적으로 시설 개선에 나선다. 부족한 주차장과 항공기 주기장(駐機場)을 늘리고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을 넓혀 여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2013년 108만 명이던 대구공항 연간 이용객은 2014년 저비용항공사(LCC) 취항 이후 해마다 늘어 올해 5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2016년부터 흑자 경영을 이어온 대구공항은 지난해 지방공항 최초로 100억 원대 흑자를 달성했다.
대구공항에는 현재 국내선 3개 노선과 국제선 23개 노선에서 주당 674편을 운항하고 있다. 하루 평균 항공기 96.3편이 승객 약 1만5000명을 실어 나른다. 올해 중국 노선을 비롯해 신규 취항이 예정돼 이용객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구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은 375만 명으로 이미 수용 한계를 넘어섰다. 2017년 주차빌딩 1개 동을 새로 지어 주차공간을 늘렸음에도 여전히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다. 2021년까지 주차빌딩 1개 동을 더 지어 주차공간을 늘릴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2025년까지 K-2·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끝낼 계획이지만 변수가 적지 않아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며 “그동안 각종 시설을 확충하는 대구공항이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면서 완충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