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출신측 “경찰 진술 번복 압력”… 2016년 조사 관련 권익위에 신고
아이돌 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과 관련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신고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됐다.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인 제보자 A 씨를 대리해 권익위에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는 13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A 씨가 2016년 4월경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입했다고 했다. 비아이가 마약류인 LSD를 요구해 A 씨가 아이콘의 숙소 앞에서 직접 전해줬다. 비아이가 숙소 앞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직접 현금을 찾아줬다는 얘기를 (A 씨한테서) 들었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 등으로 2016년 8월 22일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구속영장이 기각돼 석방되면서 비아이가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경찰에 제출했다. A 씨는 “2016년 4월 말에서 5월경 비아이에게 대마초를 구해줬다”는 진술도 했다. 하지만 A 씨는 8일 뒤인 8월 30일 다시 조사를 받을 때 “비아이에게 마약을 제공한 적이 없다”며 진술을 번복했고 경찰은 비아이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 방 변호사는 “A 씨가 석방된 뒤 양 대표가 A 씨에게 ‘너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 내가 사례도 하고 변호사도 선임해 줄 테니 경찰서에 가서 모든 진술을 번복하라’고 외압을 가했다”며 A 씨가 진술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신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