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구조-표면 특성 밝혀
토성의 고리 가운데 지름 8km의 소형 위성 ‘다프니스’(동그라미)가 지나가고 있는 모습. NASA 제공
카시니 하위헌스호가 마지막에 관측한 토성 고리와 내부 소형 위성의 움직임을 가장 가까이에서 상세히 관측한 결과가 13일(현지 시간) 학술지 ‘사이언스’에 공개됐다. 기존에는 자세히 이해하기 어려웠던 미세한 구조와 표면의 특성이 이번 관측으로 드러났다.
먼저 토성 주변을 휘감고 돌고 있는 물질들이 고리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토성 고리에서 가장 바깥에 보이는 밝은 고리인 A고리 가장 바깥에는 가늘고 어두운 고랑이 있다. ‘킬러 간극’이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고리가 비어 있다. 이 고리 사이에 지름 8km의 작은 위성인 ‘다프니스’가 지나간다. 이번 관측에서 다프니스가 A고리를 지나며 마치 빗자루처럼 고리 구성물질을 쓸고, 그 결과 물질들이 파도를 치듯 너울거리며 바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자세히 포착됐다.
이번 관측에서는 프로펠러의 크기와 특성 등을 자세히 측정했다. 멀리서는 매끈해 보였던 고리 표면 곳곳에 구불구불하거나 빗으로 빗은 듯한 무늬가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고리를 구성하는 입자의 크기나 조성 등의 특성에 따라 입자가 좀 더 뭉치거나 길게 늘어서면서 무늬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