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男, 어린이집앞 난동 3명 부상… 30대 여교사가 문 잠가 피해 줄여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성동구의 한 어린이집 입구에서 손도끼를 휘둘러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한모 씨(47)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한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14일 신청할 방침이다. 한 씨는 범행동기 등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 씨의 난동 장면 등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이날 친형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다. 한 씨의 형은 어린이집과 같은 건물에 있는 교회에서 일하고 있다. 한 씨의 형은 경찰에 “동생이 돈을 빌려 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내가 거절한 적이 있다”며 “이 일 때문에 나를 찾아온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씨는 자신과 마주치자 달아나는 형을 1km 이상 뒤쫓아 갔다. 한 씨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3번 출구 인근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테이저건을 쏴 한 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당시 한 씨가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다”며 “한 씨가 정신질환과 관련해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도끼 난동’이 있었다는 소식을 접한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린이집은 한 씨가 붙잡히고 난 뒤 정문을 걸어 잠그고 정상적으로 수업을 했다. 하지만 어린이집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학부모들이 평소보다 일찍 아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가 오후 2시 30분경이 되자 어린이집은 텅 비었다. 이 어린이집은 평소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손주 둘을 이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는 김모 씨(69·여)는 출근한 며느리한테서 얘기를 듣고 오후 1시 30분경 어린이집으로 달려 왔다. 김 씨는 “오늘은 아이들을 빨리 데려가려고 왔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