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을 반대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소속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12일 쇠파이프와 벽돌로 회사 교육장 강화유리를 깨고 난입하는 등 또 폭력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인수합병 반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노조원들이 쉬는 휴게실에도 몰려가 의자 냉장고 등 집기를 부수고 소화기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난동을 막으려던 일부 노조원들이 부상을 입었다.
노조원들은 이날 열린 노조원 징계 관련 인사위원회에 불만을 품고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인사위원회에서는 이달 초 일부 노조원이 관리자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노조원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징계 여부를 논의하고 있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이 회사 서울사무소 앞에서 경찰을 이가 부러질 정도로 무차별 폭행한 게 지난달 22일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전후해 회사 측이 불법·폭력 행위로 고소·고발한 노조원만 79명에 이른다. 법원 명령마저 무시하고 주주총회장을 점거해 아수라장을 만들더니 이제는 폭력을 행사한 노조원을 징계하는 데 불만을 품고 또 난동을 부리다니 어이가 없다. 노조 측은 “감정이 격해져 벌어진 우발적인 일”이라고 말하지만 흉기를 들고 40여 명이나 몰려가 벌인 난동을 우발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노조가 ‘폭력 면허’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일반의 상식으로는 하기 힘든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