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U-20 월드컵 결승전] 흥겨운 음악 속 훈련도 즐겁게…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결전 앞두고도 ‘유쾌한 선수들’
1시 올빼미 응원 준비됐나요… 한국, U-20월드컵 첫 우승 도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 정정용 감독(왼쪽)과 이강인이 14일 폴란드 우치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눈빛을 교환하며 미소짓고 있다. 정 감독은 U-20 월드컵에서 1골 4도움으로 맹활약 중인 이강인에 대해 “지금 하는 그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신뢰를 보냈다. 한국은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치르는 결승에서 이기면 아시아 최초로 이 대회 정상에 오른다. 이강인은 “꼭 우승해서 부모님께 트로피를 보여드리고 싶다. 새벽에 응원할 국민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우치=뉴스1
“내가 우선 생각하는 것은 그저 같이 뛰고 같이 즐기는 것이다. 이기면 좋겠지만 결승전도 결국 한 경기다. 우리가 행복하면 그걸로 만족한다.”(이강인·발렌시아)
운명의 날이 밝았다. 21명의 젊은 태극전사가 세계 제패를 향해 뛴다.
14일 경기 장소에서 개최된 공식 기자회견에는 정 감독과 함께 우승할 경우 골든볼(최우수선수) 수상이 유력한 이강인(18)도 참석했다. ‘명장’으로 거듭난 정 감독은 ‘팔색조 용병술’을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도 볼 수 있냐는 질문에 “마지막 경기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플랜은 정했지만 마지막 훈련을 통해 더 확인해야 한다. 아직 완벽하게 돼 있지는 않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뛸 때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매 경기 고비였고 매 경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우승하면 헹가래 쳐 줄거냐”라고 정 감독이 묻자 이강인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강인은 “이렇게 좋은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형들, 그리고 국민들 덕분이다. 우리가 준비한 것만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번 더 부탁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에 앞서 14일 폴란드 우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도중 코칭스태프를 향해 박수를 치는 등 밝은 표정으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은 강행군에도 부상 선수 한 명 없이 탄탄한 전력을 유지해 마지막 남은 1승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우치=AP 뉴시스
정 감독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도 특정 포메이션에 의존하지 않고 상대의 전략에 따라 다양한 용병술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전 경기에서 가동한 전술을 보면 결승전은 3-5-2 포메이션을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올렉산드르 페트라코프 우크라이나 감독(61)은 “한국은 피지컬도, 전술도 잘 준비된 팀이다. 결승에 올라올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이강인에 대한 대책을 묻자 “우리 전술을 말할 수 없다. 아파트 열쇠를 남에게 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말을 아꼈다.
훈련을 취재진 등 외부에 공개한 한국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철저한 비공개 훈련으로 전력 노출을 극도로 꺼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