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수정 최저임금-주52시간 속도조절, 新산업-핀테크 규제 완화도 추진 홍남기 만난 국책-민간연구기관장 “세금, 복지보다 생산적 투자해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필요하면 성장률, 고용, 수출 등 경제지표를 조정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수출 투자 소비 동반 부진에 성장 목표 수정
홍 부총리가 이날 “하반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힌 것은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는 경기 부진 상황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을 보여준다.
○ 주 52시간제 등 노동정책 보완책 마련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는 중장기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방안과 현 정부가 추진해온 핵심 노동정책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보완책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정부는 미래차 육성 방안 등 신산업과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 작업을 추진한다. 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고용 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업도 활성화한다.
민간에서 꾸준히 요구해 온 최저임금 등 정부의 일자리 정책도 일부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2년간 29% 급등을 초래한 최저임금 정책과 탄력근로제 등이 꼽힌다. 주 52시간제와 탄력근로제는 1주, 3개월간의 근로시간을 법으로 제한하는 규제로 기업들은 시장 수요에 따라 인력을 운영할 수 없어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정부는 최저임금 책정 방식과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가 국회에서 입법화되도록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국책연구기관과 민간연구기관장들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홍 부총리와 가진 간담회에서 서비스업 중심의 내수 활성화 대책과 규제 혁파 방안, 탄력근로제 확대 등을 요구했다. 한 참석자는 “정부가 확대재정을 펴더라도 공공 일자리 등 단기 성과에만 매달리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의 체질 개선에 써야 한다”고 했다. 다른 기관장은 “세금 수입을 복지에만 쓰지 말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분야에 쓰자”고 건의했다.
세종=김준일 jikim@donga.com·송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