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메이션별 위치-역할 등 꼼꼼 시험공부하듯 숙지, 실전서 위력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정정용 감독(사진)은 4강전에서 에콰도르를 이긴 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은 소집 기간이 짧은데 전술을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 온 친구들에게 지난해 전술 노트를 나눠주고 숙지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술 노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14일 폴란드 우치에서 첫 공식 훈련을 시작한 선수들을 통해 밝혀졌다. 단순한 참고 자료가 아니라 선수들이 몸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전술의 모든 것을 담은 매뉴얼이었다. 큰 무대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기량을 발휘하게 할 목적이었다.
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절묘한 용병술로 ‘제갈용’(제갈공명+정정용)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그가 마련한 ‘마법의 노트’에 한국 축구의 새 역사가 채워지고 있다.
우치=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