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U-20 축구대표팀의 김현우 선수가 15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정용호는 오는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우크라이나와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결전을 치른다. 2019.6.15/뉴스1
“믿을 수 없죠. 꿈만 같습니다. (오)세훈이랑 같은 방을 쓰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꿈 아니냐고 서로 묻습니다.”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놀라운 금자탑을 세운 정정용호의 핵심 수비수 김현우의 솔직한 심경이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는 평가는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대단한 일을 했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이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우크라이나와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이미 ‘어게인 1983’에 성공해 금의환향을 예약한 대표팀은 우승이라는 마지막 열매를 따기 위한 마지막 도전 앞에 섰다.
이미 6경기를 치렀으니 체력이 바닥을 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수비진은 김현우를 비롯해 고정멤버로 4강까지 소화했다.
김현우는 “솔직히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하지만 1분도 못 뛴 선수도 있다. 그 선수들은 마음이 힘들다. 마음이 힘든 것보다는 몸이 힘든 게 낫다”면서 “이렇게 경기를 할 수 있는 자체가 행복한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께서 서로 다 힘들고 지친 상태다. 전술적인 것은 이미 다 보여줬고, 이제는 멘탈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감독님은 자신의 목표였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우리가 말한 ‘우승’이란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다부진 목소리를 전했다.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뛰는 ‘유럽파’인 김현우는 “대회가 끝나고 있어서 슬프다. 외국에서 뛰다보니 같이 한국말을 쓰고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친구들과 이렇게 훈련하고 경기하는 게 더 행복했다.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허투루 보내기 아까운 시간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우치(폴란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