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때 축구공 잡아…강인한 체력에 별명 ‘깡돌이’”

올해 초 한국 대표팀으로 소집돼 귀국한 이강인이 할머니 김영례씨의 집에서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 News1
“결승전서 골 기대할게.”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결승 진출을 견인한 이강인(18·스페인 발렌시아)의 외가는 전남 강진이다.
이강인의 외할머니 김영례씨(86·강진군 성전면)는 1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손자가 돌 때 축구공을 잡을 정도로 축구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김씨는 “손자가 어릴 적 인천에 살았는데, 가끔 강진에 내려와 강진공설운동장에서 축구를 했었다”며 “강인이가 당시 축구하던 모습을 본 주민들 대다수가 ‘축구신동’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타고난 체력이라서 어릴 적 잔병치례를 한 적이 없다”며 “결승전에서도 손자가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이강인의 어머니 강성미씨(47)는 성전면 월평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마쳤다.
이강인의 성장에는 강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다. 이강인은 모 방송국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처음 모습을 보인 후 ‘축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이강인 선수가 코너킥을 차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 대표팀은 1:0으로 에콰도르를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2019.6.12/뉴스1 © News1
김씨는 “손자 성격도 매우 활발하다. 붙임성도 좋다”며 “시골에 오면 나와 많은 얘기를 나눌 정도였다.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16일 결승전이 열리는데, 강인이가 지금처럼 열심히 해서 꼭 한 골을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바이아웃 8000만 유로(약 1070억원)에 계약기간 4년을 연장하는 A팀 계약서에 사인했다.
지난해 10월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올해 1월 13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를 밟았다. 한국 역대 최연소(17세 327일) 유럽리그 데뷔, 발렌시아 역사상 최연소 리그 데뷔 외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현재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후보 1순위에 올라 있다.
(강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