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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티, 13시간35분에 605.2㎞ 질주…투르 드 코리아 우승

입력 | 2019-06-16 16:09:00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이탈리아의 필로 차칸티(24·니포-비니 판티니)가 ‘투르 드 코리아 2019’ 13번째 옐로 저지의 주인공이 됐다.

차칸티는 12일부터 16일까지 군산, 천안 독립기념관, 단양, 삼척, 고성, 서울 등 6개 지역에서 이어진 총 605.2㎞의 레이스를 13시간35분38초로 질주하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옐로 저지를 입은 차칸티는 1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샴페인을 뿌리며 자축의 시간을 보냈다.

우승은 14일 벌어진 3구간 레이스에서 갈렸다. 차칸티는 이날 최종 5구간에서 38위로 골인했다. 그러나 난코스로 꼽힌 단양~삼척의 180.8㎞를 4시간1분18초에 주파하며 1위로 골인해 2위 그룹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3구간은 출발선부터 76.7㎞까지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해발 926m의 언덕을 넘는 험난한 코스였다. 차칸티는 1·2구간에서 종합 50위에 머물렀지만 산악코스에서 폭발적 지구력을 과시하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고, 4·5구간에서 1위 기록을 지켰다.

16일 열린 5구간은 서울시내에서 진행돼 높은 언덕이 없는 평지에서 빠른 속도전으로 전개됐다. 스프린트 능력이 뛰어난 마틴 라스(일루미네이트)가 1시간21분28초로 2구간에 이어 또 한 번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라스는 산악코스가 중요했던 3구간에서 기록이 크게 뒤처졌고, 종합 13시간53분45초로 최종 65위에 그쳤다.

차칸티의 소속팀인 이탈리아 니포-비니 판티니도 40시간49분36초로 팀 종합 1위를 거머쥐었다.

차칸티에 이어 벤자민 페리(이스라엘 사이클링 아카데미)가 13시간36분19초로 2위를 차지했고,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레이몬드 크레데르(팀 유코)는 13시간36분40초로 3위에 올랐다.

한국선수들 중에선 최형민(금산인삼첼로)이 13시간36분54초로 가장 높은 9위에 올랐고, 이어 2017년 투르 드 코리아 챔피언 민경호(서울시청)가 10위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산악코스 종합 1위에게 주어지는 레드 폴카 닷 저지는 제임스 오람(미첼튼 바이크 익스체인지)에게 돌아갔다. 스프린트 1위의 블루 저지는 유세프 리기기(트렝가누)가 수상했다. 만23세 미만 1위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영 라이더의 화이트 저지는 코빈 스트롱(ST 조지 콘티넨탈)이 차지했다.

605.2㎞의 대장정이었던 투르 드 코리아의 13번째 대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사이클연맹(UCI) 공인의 국제대회로 인정받아 더 큰 도약이 기대된다. 올해는 특히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2구간을 출발하며 대회의 의미를 한층 더 되새기게 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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