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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광연’ 이광연, ‘차세대 골게터’ 오세훈…정정용호가 발굴한 숨은 보석들

입력 | 2019-06-16 17:41:0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축구 최초의 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을 달성한 ‘정정용호’는 장차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할 ‘숨은 보석’들을 발굴했다.

대표팀 골문을 지킨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은 차세대 수문장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이번 대회 전 경기(7경기)에 선발 출전해 ‘넘버1 골키퍼’로 활약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에서는 수비진의 실수 속에 3골을 내줬지만 한국이 결승 무대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고비 때마다 나온 이광연의 선방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네갈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그는 세네갈 4번째 키커의 슛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레오나르도 캄파나의 헤딩슛을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막아내 1-0 승리를 지켜냈다. 매 경기 ‘선방쇼’를 펼친 그에게 팬들은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광연은 키가 184cm로 골키퍼치고는 큰 편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약점을 보완했다. 강원 관계자는 “(이광연의) 키가 작아서 제공권에서 밀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 시 위치 선정 능력 향상을 위해 평소에도 많은 개인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광연은 “키가 작은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우승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추억을 얻었다. 후배들도 간절한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하면 ‘어게인 2019’를 넘어 우승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2골을 터뜨린 장신 공격수 오세훈(20·아산)도 차세대 골게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오세훈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3차전(2-1 한국 승), 일본과의 16강전(1-0 한국 승)에서 연속 골을 터뜨렸다.

193cm, 85kg의 탄탄한 체격을 가진 그는 유럽, 아프리카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볼을 안정적으로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드필더 이강인(18·발렌시아)은 “세훈이 형은 키도 크고 힘도 세다. 수비수 세 명 정도는 몸싸움으로 쉽게 밀어 낸다”며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울산 현대고 시절부터 ‘포스트 김신욱(전북·196cm)’로 관심을 모은 그는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과 강력한 왼발 슈팅 능력 등을 선보이며 한국의 타깃형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떠올랐다. 오세훈은 “이번 대회는 내게 있어서 끝이 아닌 시작이다. K리그로 돌아가 연계 플레이 능력을 더 키우겠다. 이를 통해 정통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