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표 부산경찰청장
이용표 부산지방경찰청장은 15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경찰은 시민을 위해 의롭고 공정해야 한다”며 “항상 열린 자세로 시민 의견을 듣고 치안 활동의 과정, 결과를 투명하게 알리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이용표 부산지방경찰청장(55)은 지난해 12월 취임하면서 유능한 직원의 덕목으로 ‘의롭고 공정한 경찰’을 제시했다. 하지만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시민이 원하는 방향과 동떨어진 치안 활동을 벌이면 한계에 부딪힌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만의 노력으로 사회 전반의 치안 문제를 해결하는 건 어렵다. 다 함께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자세로 항상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치안 활동의 과정뿐 아니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직원들로부터도 공정한 청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유력 인사의 수사와 관련해 외부 압력이 가해졌을 때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담당 직원에게 힘을 실어 줬다는 소문이 흘러나온다. 그는 “시민들은 법이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청장이 내부적으로 강조하는 ‘데이터 치안’ 활동도 조금씩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데이터 치안은 각종 치안 통계와 사건사고 사례 등을 분석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투입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최근 3년간 부산지역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 지역을 분석해 교통경찰을 배치한 결과 보행자 사망사고가 1분기(1∼3월) 기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도로교통공단이 주최한 ‘2019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부산경찰청이 이달 14일부터 8월까지 진행하는 특별방범활동도 데이터 치안에 기반을 둔다. 경찰은 온라인 국민 제보, 도보 순찰,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분석된 자료를 바탕으로 여성 치안 취약 지점을 1차 선별했다. 이어 현장 정밀 진단을 거쳐 92곳을 최종 특별방범활동 구역으로 정했다.
이 청장은 “각 장소마다 가장 범죄에 취약한 시간대를 찾아 순찰 차량을 집중 배치한다. 주변 골목길 등 범죄 예방이 필요한 곳이 넓은 만큼 자율방범대, 자원봉사대 등 민간 협력단체와 합동 순찰을 벌여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진주고를 나온 이 청장은 경찰대(3기)를 졸업했다. 경남 산청경찰서장, 서울 노원경찰서장, 경찰청 생활질서과장, 경찰청 정보3과장, 경남경찰청 2부장, 경기경찰청 3부장,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경남경찰청장 등을 거쳐 제30대 부산경찰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