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의장이 14, 15일 방한해, 이낙연 총리와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의장 등을 만나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누카가 의장은 14일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유족에게 고 이희호 여사에 대한 추도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2일 한일·일한의원연맹은 올해 합동총회를 9월 18일 도쿄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1972년 이래 매년 번갈아가며 총회를 개최해 왔으나 올해는 얼어붙은 양국 관계 탓에 개최 여부 자체가 주목돼 왔다. 같은 날 문희상 국회의장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를 만나 자신의 ‘일왕 사죄 발언’에 대해 일본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이달 28,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10월 이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위안부 재단 해산, 초계기 갈등 등을 둘러싸고 ‘최악’이라는 말을 들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우려 섞인 지적을 했을 정도다. G20 행사에서 한일 정상의 만남이 약식회담인 ‘풀 어사이드’ 형태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현재로선 의원들 간의 관계 개선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강제징용 문제 등 각론으로 들어가면 양국 온도차는 크다. 가령 강제징용과 관련해 누카가 의장은 이 총리에게 일본 정부의 중재위원회 개최 요구에 긍정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미 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