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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도 “美에 보복관세”… 무역분쟁 확산

입력 | 2019-06-17 03:00:00

인도제품 美 특혜관세 중단하자… 28개 품목에 최대 70% 부과




중국, 멕시코 등과 무역갈등을 빚어온 미국이 인도와도 분쟁을 시작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15일 “16일부터 아몬드, 사과, 호두, 화학제품 등 28개 미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70%의 관세를 올린다”고 밝혔다. 5일 미국이 인도에 부여하던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중단한 지 10일 만에 나온 보복 조치다.

양국 정부는 지난해 초부터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미국이 인도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올리자 인도도 같은 해 6월 미국산 제품에 최대 120%의 관세 인상으로 반격했다. 인도는 미 캘리포니아주 아몬드 및 워싱턴주 사과의 세계 2위 수입국이다. 지난해 인도는 관세 인상 조치를 발표하면서도 세계 최강대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미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했고, 실제로는 인상 조치를 미뤘다. 하지만 미국이 GSP를 중단하자마자 반격을 시작한 것이다. GSP 제도의 최대 수혜국으로 평가받는 인도는 2017년 미국에 약 57억 달러의 물품을 무관세로 수출했다.

미국은 지난해 인도의 대미 무역흑자가 210억 달러에 달하는 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양국은 아마존 등 미 기업에 대한 규제,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대공 미사일 S-400 도입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