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출신으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거쳐 미국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으로 있는 애나파이필드 기자(오른쪽)의 책 ‘마지막 계승자’. 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책의 상당 부분은 김정은의 어린 시절, 특히 12∼14세 때 스위스 유학 시절에 대한 내용입니다. 서구 국가에서 받은 문화적 충격이 그를 개방적인 리더로 만든 것이 아니라 우상정치와 독재통치에 더 매달리도록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Kim Jong Un was no party animal or playboy in training.
△No one batted an eyelid when Kim Jong Un was delivered to school in a chauffeur-driven car.
‘유학 시절 김정은은 운전사가 딸린 자가용을 타고 등교해 다른 학생들이 부러워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저자는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가 다닌 학교에는 ‘자가용 등교생’들이 많았다는 것이죠. ‘No one bats an eyelid.’ 이건 통째로 외워두세요. ‘아무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김정은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다’는 의미입니다.
△When things went badly for him, he would curse or even pound his head against the wall.
공부에도, 파티에도, 여자친구 사귀기에도 관심이 없던 김정은이 단 한 가지 골몰했던 것은 농구입니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저주를 퍼붓고, 심지어 벽에 머리를 찧었다고 합니다. 비핵화 협상 때 볼 수 있는 김정은의 과잉승부욕이 이미 그 시절부터 생겨났네요.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