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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추모 ‘김정은 弔花’ 영구 보존한다

입력 | 2019-06-17 03:00:00

김대중평화센터 “상징성 감안”… DJ 서거때 김정일 弔花도 보관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추모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화(사진)가 영구 보존된다. 앞서 12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직접 ‘김정은 명의’ 조전과 조화를 판문점에서 전달한 바 있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화가 갖는 상징성 등을 감안해 폐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존 방식에 대해선 “생화를 본뜬 조화(造花)를 제작하거나 조화에 붙은 리본만 떼어 보관하는 두 가지 방식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이 보낸 ‘김정일 명의’ 조화도 특수 처리해 김대중도서관이 보관 중이다.

김정일, 김정은 명의 조화를 영구 보존하는 이유는 남북관계의 상징성뿐 아니라 최고지도자의 상징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 북측의 관례를 존중한다는 의미도 있다. 실제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고속도로 요금소 인근에 내걸린 김정일 얼굴 현수막이 비에 젖은 것을 보고 북한 응원단과 선수단이 울면서 항의한 바 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강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