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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의회 밖 고속도로 점거 중단

입력 | 2019-06-17 12:04:00

시위대, 도로 점거 끝내고 인근 공원으로 이동




홍콩의 반(反)정부 시위대가 17일 오전 입법원(국회) 외곽 주요 고속도로 점거를 끝냈다고 AFP가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완전 철폐와 캐리 람(林鄭) 홍콩 행정장관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점거를 끝내면서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경찰은 평소 붐비는 이 도로 점거를 끝내기 위해 시위대와 대치했고, 결국 시위대가 점거를 끝내기로 동의했다. 남아있던 시위대 인원은 인근 공원으로 옮겨갔다고 통신은 전했다.

‘반송중(反送中·중국 송환 반대)을 외치는 시위에는 16일 200만명까지 넘게 운집했다. 홍콩의 3가구 당 1가구꼴로 참여한 셈이며 1989년 천안문 사건을 지지했던 홍콩 150만 시위 규모도 넘어선 규모다. 이들은 상복을 상징하는 검은 색 옷을 입고 모여 ’검은 물결‘을 이뤘다.

전날 송환법 추진을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보였던 람 행정장관은 결국 16일 밤 시위대에 사과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람 장관의 하야를 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4년 홍콩의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주도했던 주인공 중 한 명인 조슈아 웡(黃之鋒· 22)이 출소해 주목된다. 웡은 네이선 로, 알렉스 초 등과 함께 홍콩 행장관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시작했고 학생들의 움직임에 시민들이 함께 모여들며 시위는 전 세계의 이목을 끌 정도로 크게 번졌다.

AFP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웡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라이치콕 구치소를 나온 후 기자회견에서 “그(람 행정장관)는 더 이상 홍콩의 지도자 자격이 없다”며 “그는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