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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지붕에 새로운 가치를 입히다

입력 | 2019-06-18 03:00:00

㈜에이비엠



김병철 회장


㈜에이비엠은 건물의 지붕과 관련된 사업을 오랜 기간 해왔다. 사업 초창기에는 미국에서 도입된 아치패널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내부마감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제 358호의 인증을 취득하고 독일 국제 특허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당시 국내 다목적강당의 80%이상을 시공했다.

현재도 지붕과 관련된 에이비엠의 혁신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산업단지의 수많은 지붕들이 별도의 쓰임 없이 유휴공간으로 남아 있는데 에이비엠에서 최근 개발한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시스템(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을 활용하면 놀고 있는 지붕이 전기를 생산해 매달 수익을 만들어준다.

‘매달 건축주에게 돈을 벌어주는 지붕’에 건축주들의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스템은 지붕마감재를 시공하고 그 상부에 별도의 구조물을 거치한 뒤 태양광발전을 설치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태양광발전모듈이 지붕의 마감재 역할까지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시스템으로 매우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술 또한 에이비엠의 다른 기술들처럼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832호의 인증을 취득하고 극한의 환경인 남극세종기지에 채택되는 등 여러 굵직한 국책사업에 적용됐다. 80여개의 특허와 4개의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은 회사의 가장 강력한 핵심 경쟁력이다.

또다시 에이비엠의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최근 1.0시대를 마감하고 2.0의 새로운 시대를 선포했다. 국내 1161개 산업단지의 유휴 지붕에 태양광발전을 모두 설치하면 약 33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이는 현재 24개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전되는 약 22.4GW의 전력을 모두 대체할 수 있다.

에이비엠은 이를 통해 국가의 탈 원전과 클린에너지 정책에 기여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더불어 최근 베트남 호찌민에 새롭게 사무실을 개설해 글로벌 경영의 초석을 닦고 있다.

에이비엠의 ‘4, 3, 2, 1’ 경영철학은 많은 중소 중견기업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회사에서 한 해를 결산한 후 남는 수익금의 40%는 회사발전을 위한 연구투자에, 30%는 주주에게 환원하고, 20%는 직원들과 수익을 공유하고, 10%는 ‘한 끼의 식사’라는 국제구호단체에 기부하는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된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