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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기생충’ 넘어 더 뜨거운 여름 출격

입력 | 2019-06-17 15:42:00

7월24일 개봉하는 영화 '나랏말싸미'의 한 장면. 송강호는 2015년 '사도'의 제작진과 손잡고 역사에 기반을 둔 정통 사극으로 관객을 찾는다.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배우 송강호가 ‘기생충’의 성과를 넘어 더욱 뜨거운 여름을 맞이한다.

화제작 ‘기생충’(감독 봉준호·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 송강호가 또 다른 주연 영화를 내놓는다.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화려하게 쌓은 티켓 파워에 걸맞게 여름 빅 시즌에 어김없이 이름을 내민다.

동시에 배우로서 누구나 누릴 수 없는 영광의 자리에도 오른다. 8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72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액설런스 어워드’ 올해 수상자로 선정되면서다.

● ‘사도’ 제작진과 재회한 ‘나랏말싸미’

송강호가 7월24일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제작 영화사 두둥)로 관객을 찾는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흥행 대결을 예고하는 올해 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지는 기대작이다.

‘나랏말싸미’는 조선 초 한글 창제에 얽힌 이야기. 송강호는 세종대왕 역이다. 영화는 문자와 지식을 권력이 독점하던 시기,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만든 세종의 마지막 8년을 담는다.

고귀한 임금과 천한 신분인 스님(박해일)이 만나 백성을 위해 뜻을 모아 나라의 글자를 만드는 이야기인 정통 사극이다.

송강호는 ‘기생충’의 영광을 뒤로하고 ‘나랏말싸미’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선다. 우리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왕이자, 단연 존경받는 인물을 스크린에서 어떻게 완성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퓨전사극과 장르적인 변주를 거듭하는 사극이 늘어나는 가운데 오랜만에 역사에 충실한 정통사극이란 점에서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송강호가 그동안 이룬 ‘기분 좋은 징크스’가 다시 한번 통할지도 눈길을 끈다.

앞서 송강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시절을 그린 ‘변호인’으로 1137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고, 1980년 5월 독일인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간 택시기사 실화를 담은 ‘택시운전사’로 1218만 관객을 모았다.

영조와 사도사제의 이야기인 영화 ‘사도’를 통해서도 627만 관객의 선택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나랏말싸미’는 ‘사도’ 제작진과 송강호의 재회라는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 8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서 ‘엑설런스 어워드’ 수상


송강호는 ‘나랏말싸미’를 개봉하고 2주 뒤엔 스위스로 날아간다. 8월7일 개막하는 제72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배우로는 처음으로 ‘엑설런스 어워드’(Excellence Award) 선정되는 영광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송강호는 영화제를 찾아 시상식은 물론 관객과 대회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해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가 관심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72회째인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는 2004년부터 독창적이고 뛰어난 재능으로 영화 세계를 풍성하게 하는 데 기여한 배우를 선정해 ‘엑설런스 어워드’를 헌정하고 있다.

영화제는 “한국영화가 뿜어내는 강렬하고 다양한 감정의 가장 뛰어난 전달자”라고 송강호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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