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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생 캠페인’ 영상 조회수 10만 뷰 돌파…각계 3000명 넘어서

입력 | 2019-06-17 17:21:00


동아일보가 지난달 7일 시작한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의 메인 동영상 조회수가 최근 10만 회를 넘겼다. 또 소생 캠페인에 릴레이로 참여한 인원이 3000명을 넘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외상외과 교수) 등 의료인과 군헬기, 해경헬기, 소방헬기 관계자, 배우 류승룡 씨 등 연예인, 지방자치단체장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중·고교생과 대학생, 암생존자 등 일반인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소생 캠페인은 닥터헬기가 언제, 어디서나 국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돕자는 국민 참여 릴레이 캠페인이다. 우리의 생명을 구해주는 든든한 파수꾼인 닥터헬기가 ‘인계점’(닥터헬기 이착륙 허가 장소) 규정과 소음 문제 등의 제약 조건을 극복하고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캠페인 시작과 함께 위급한 생명을 구하자는 취지가 공감을 얻으면서 단체 참가자가 늘고 있다. 대구일과학고 전교생 208명과 가천대 학생 400여명은 각각 지난달 15일과 17일 교정에서 풍선을 터뜨리며 소생캠페인에 참여했다. 풍선을 터뜨리는 것은 풍선이 터질 때 나는 소리의 크기가 닥터헬기가 이착륙할 때 소리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생명을 살리는 소음을 참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이달 2일에는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 1000여명이 시민들과 함께 서울 청계광장에서 풍선을 터뜨리는 행사를 가졌다. 인천시 의사회 소속 의사 500여명도 최근 총회에서 소생캠페인에 동참했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끄는 동영상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고 있다. 소생캠페인에 참가한 동영상은 소생캠페인 전용 유튜브 채널인 ‘소생2019’에 자유롭게 올릴 수 있고, 이곳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고려대 의료원 이기형 의료원장은 모형 닥터헬기에 풍선을 달아 병원 건물 옥상 높이로 실제 비행하는 이벤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본보가 병원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는 ‘병원문화를 바꾸자(병문바)’ 팀들도 닥터헬기 모형을 날리며 응원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실제 119 소방헬기가 이착륙하는 바로 근처에서 캠페인을 진행해 닥터헬기 소음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리얼하게 보여줬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하는 와중에 소생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참여도 확산되고 있다. 연극인 손숙 씨, 탤런트 임호 송옥순 씨, 배우 류승룡 씨, 가수 태진아 씨 등이 캠페인 참여 동영상을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다. 안정환 김연경 등 유명 스포츠 선수와 산악인 엄홍길 씨도 힘을 보탰다.

해외에서도 소생캠페인 참여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엔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에 있는 어린이 전문 예술단 50여명이 소생 캠페인에 참여하는 영상을 보내왔다. 16일엔 미국스탠포드대 의대에서 한국인 첫 여성 종신교수로 재직 중인 이진형 교수가 교정에서 소생캠페인에 참여했다.

메인 동영상 조회수가 10만이 넘게 될 경우 진행하기로 했던 의료기기 병원 기부도 현재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를 통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대한항공여승무원동우회는 캠페인에 참여한 뒤 5000만원을 아주대병원에 기부했다.

앞으로 메인 동영상의 조회 수가 100만 뷰를 넘거나 캠페인 릴레이 참여자가 1만 명을 넘을 때 모든 시민이 직접 눈으로 닥터헬기나 소방헬기 등을 볼 수 있도록 서울광장이나 잠실운동장 등에 헬기가 실제 착륙하는 행사가 검토되고 있다.

이국종 교수는 “영국 런던에서는 럭비경기를 중지시키고 착륙시킨 닥터헬기를 보고 관중들이 환호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있을 정도로 선진국에서는 일상화 된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동참해 닥터헬기를 응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