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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알파시티에 대형 복합쇼핑몰 들어선다

입력 | 2019-06-18 03:00:00

대구시-롯데쇼핑타운 업무협약 체결, 판매시설-레저 등 커뮤니티 조성
내년 착공해 2022년 개점 예정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광영 롯데쇼핑타운대구 대표,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왼쪽부터)이 17일 대구시청에서 복합 쇼핑몰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롯데쇼핑타운대구㈜는 17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알파시티(의료지구)에 대형 복합쇼핑몰을 짓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수성구 대흥동 일대 신도시 알파시티 7만7049m² 터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들어설 복합쇼핑몰은 롯데쇼핑타운대구가 약 5000억 원을 들여 건립한다. 판매시설에 더해 문화 체험 레저 힐링을 비롯한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착공해 2022년 개점 목표다.

롯데쇼핑타운대구 측은 유행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각종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제공해 가족 단위 고객을 중심으로 연간 2000만 명 이상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이에 따른 신규 고용은 약 8000명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와 롯데쇼핑타운대구 측은 복합쇼핑몰 운영 과정에서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 생산품의 판로 확대 방법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쇼핑타운대구는 2015년 롯데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설립한 법인이다.

이광영 롯데쇼핑타운대구 대표는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550만 대구 경북 소비자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되는 쇼핑 콘텐츠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는 2017년 12월 1256억 원을 투입해 알파시티 유통상업용지를 매입, 쇼핑몰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점포의 수익성 하락과 온라인 시장 비중의 상승, 지역 유통시장 판도 변화로 인해 쇼핑몰 사업 진척이 더뎠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 돌파구로 삼은 것이 복합쇼핑몰인 셈이다. 지역 유통업계는 복합쇼핑몰이 롯데의 매출 부진을 극복하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통과 쇼핑 문화 영화 전시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대구신세계백화점이 초반 어려움을 이겨내고 매출 상위권에 올라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알파시티 복합쇼핑몰은 영남권 유통시장도 크게 흔들 것으로 보인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수성 나들목과 가까워 경북뿐 아니라 경남권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것은 호재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과 현재 연장이 추진 중인 3호선이 교차하는 ‘더블 역세권’이어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역 백화점의 한 간부는 “최근 몇 년간 성장이 거의 멈춘 유통시장의 전체 파이를 늘릴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며 “기존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도 사업 진행 상황과 시장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복합쇼핑몰은 알파시티 성장과 기업 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알파시티를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시티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560억 원을 들여 4차 산업혁명 육성을 위한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시험환경)를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착공 예정인 스마트비즈니스센터는 통합관제센터 기능을 비롯해 빅데이터 관리, 창업 지원 및 인재 육성 프로그램, 홍보 및 체험시설을 갖춘다. 도시 일대를 자율주행 규제 완화구역으로 지정해 미래차량 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롯데의 투자 계획이 일정대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알파시티와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상생 발전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