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퀄컴 등 제재 완화 촉구 화웨이 작년 美 부품 대거 구입 美기업들, ‘큰손’ 잃을까 전전긍긍… “보안 무관 기술은 제재 열외” 주장 애플은 트럼프와 관세 집중 논의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미국 기업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화웨이에 반도체 등을 공급해온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미국 정부에 반(反)화웨이 조치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과 자일링스 등 미국의 반도체 업체 최고 경영진들은 지난달 말 미 상무부와의 회동에서 화웨이와의 거래금지 조치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퀄컴도 같은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 상무부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회사인 중국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승인 없이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 등을 구입하지 못하게 하는 ‘기업 리스트(Entity List)’에 올렸고 이후 화웨이와의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이 업체들은 반도체 부품이 들어가는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컴퓨터 서버 등은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처럼 보안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반도체공업협회(SIA)도 기업들을 대신해 정부에 제재조치로 인한 우려 등을 전달했다. 지미 굿리치 SIA 글로벌 정책 담당 부회장은 “국가 안보와 관련 없는 기술의 경우 제재의 범위에 속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애플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두 사람의 단독 면담에서는 애플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로이터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일상적으로 기업들이 제기하는 규제 관련 요구사항에 대응하지만, 기업들의 이번 대응이 화웨이 제재 완화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