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순간에는 단골 장면이 있다. 선수들이 감독이나 주장 등을 번쩍 들어올린다. 헹가래다. 흙을 떠서 던지는 가래를 쓰려면 여러 명이 힘을 합해야 하는 데서 유래한 순우리말이다. 한국과 일본에선 일반적이고 일부 유럽 축구에서도 볼 수 있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헹가래는 우크라이나에 돌아갔다. 젊은 태극전사도 고개 숙일 이유는 없다. 사상 첫 준우승과 18세 이강인의 활약…. 많은 팬은 지난 몇 주 하늘에 떠 있는 기분 아니었을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