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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붉은 수돗물’ 피해학교에 특별교부금 20억 지원

입력 | 2019-06-18 09:57:00

사진=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교육부가 ‘붉은 수돗물’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인천 지역 학교에 특별교부금 2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서구을)은 17일 블로그를 통해 “(붉은 수돗물 피해 학교) 아이들에게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시교육청 8억 예산 지원에 이어 오늘 교육부가 특별교부금 2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인천 서구 지역 아파트·학교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주민들은 물을 못 마시고, 샤워를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붉은 수돗물은 팔당취수장의 수돗물 공급을 늘리는 수계전환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이 일시적으로 높아져 이물질이 수돗물에 유입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민들의 분노를 키운 건 인천시의 초기 대응이다. 상수도본부는 붉은 수돗물이 계속 나옴에도 지난 2일 수질검사를 의뢰한 57건이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주민들에게 안내했다. 이에 주민들은 여전히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데 어떻게 적합 판정이 나올 수 있느냐며 반발했다.

초기 서구 지역에서만 목격됐던 붉은 수돗물은 중구 영종도·강화도까지 확산했다. 피해 지역 시민 2000여 명은 16일 거리로 나와 공개 사과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17일 기준, 붉은 수돗물 피해로 정상 급식을 하지 못하는 초·중·고교 및 유치원은 151개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열악한 상·하수도 인프라와 안일한 현장 대응이 겹친 사고”라며 “모든 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위기 대응 매뉴얼을 준비해 놓지 못한 점과 초기 전문가 자문과 종합 대응 프로세스가 없었던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초기에 적수나 탁수가 육안상 줄어드는 과정에서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주민들께 설명을 드려 불신을 자초했다”면서 “정수장, 배수장 정화 작업 등 총체적인 관로 복구 작업에 나서 이달 하순에는 수질을 기존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