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의원 8명 의원회관서 비공개 간담회
“비대위나 혁신위 전환도 고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운데)와 유성엽 원내대표(오른쪽), 최경환 최고위원(왼쪽). 2019.5.24/뉴스1 © News1
민주평화당에서 정동영 당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계기로 격화하고 있다.
당대표를 뽑은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전후로 당내가 ‘정동영 대 반(反)정동영’ 구도로 양분된 뒤 잠잠해졌던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정 대표에 반발하는 평화당 의원들은 당을 비상대책위원회나 혁신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정동영 당대표, 박주현 수석대변인, 조배숙·황주홍 의원은 간담회에 불참했다. 사무총장인 김광수 의원과 김경진 의원도 이날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당대표 지지율도 낮은 상황이라 당이 이대로는 갈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며 “비대위나 혁신위를 구성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 대표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수석대변인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데 따른 것이다. 최고위에서 유 원내대표와 최 최고위원은 박 수석대변인 임명을 강하게 반대했지만 정 대표가 ‘소수 의견’이라며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 수석대변인이 최고위원으로 임명되면서 당내에선 정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실력 행사’를 할 여지가 커졌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내 불만이 거세지자 당내에선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날(1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도 유 원내대표와 최경환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이와 관련해 최 최고위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뉴스1과 만나 “앞으로 당회의에 불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앞으로 회의에 참석할지 여부를 생각해볼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